광고 메일도 아닌데,
바로 지우진 않겠죠?!
고셀장입니다.
일주일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두(二つ) 시간이 있습니다.
하나는 토요일 리더 모임후에 리더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교제하는 시간이구요.
또 하나는 오피스에 조용히 혼자 앉아서
셀원들한테 어떤 메일을 보낼까 생각할 때 입니다.
여러분들의 기도제목도 되새겨보고, 하나하나 얼굴을 떠올리며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생각도 해보고.
(규장아 ~ 그 여자분 한테 말 걸지마. . . 상상 중)
매주 느끼는 거지만,
제가 매일 보고 듣는 방대한 량의 기독교 관련 자료에
비해 막상 여러분들한테 나눠줄 수 있는 것이 너무나 적은 것을
보면 제가 얼마나 "효율이 나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반성해보곤 합니다.
거기다가 요즘은 하나님께 뿔이 나있기까지 하니 말입니다.
저는 아직도 하나님을 "인격을 가진 존재"라고 믿지 못하고
"하나의 경향성" 이 아닐까라고 의심하는데(시크릿 수준),
점점 더 제 앞에 신앙이 아니면 풀 수 없는 일들이 많아진다는 겁니다.
(엄밀히 말하면 신앙이 아니라도 풀 수 있죠).
다만 매우 중요한 결정인데, 세상적인 결정이냐 혹은 신앙적인 결정이냐에 따라
그 후의 프로세스가 확연히 달라지는 일들이 눈 앞에 산재해
있습니다. 그럴 때 믿음의 선배들처럼 나도 아버지의
사랑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돌파하고 싶은데,
나는 믿음이 없고 하나님은 내 앞에
침묵하시니 화가 나는 거죠.
그렇게 침묵하시는 아버지에게도,
믿지 못하는 내게도 동시에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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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수요일 낮 예배를 나섰습니다.
옆 동네에 있는 조그만 순복음 교회를
향해 나오의 손을 잡고 나섰습니다.
역까지 저혼자 걸으면 20분이 걸리는데
나오랑 함께 걸으니 40분이 걸렸습니다.
(같은 거리도... 작은 자에게는 멀리 느껴지는
걸까요?! 제 믿음처럼)
업었다가, 안았다가, 뛰었다가, 걸었다가 하다보니
금방 도착하더군요. 시골이라 그런지 띄엄띄엄 있는
전철을 타기 위해 기다리면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신주쿠도 그렇고 키미츠도 그렇고 제게 교회는 참 멉니다.
물리적으로 참 멉니다.
그래서... 저 좀 교회 가까이로 데려가
달라고 계속 기도해왔지만, 여전히 교회는 멉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 먼 교회를 매주 가는 것이
제게는 일종의 예배이자 훈련이었던거 같습니다.
갈 때는
내가 왜 이시간과 돈을 들여가면서 매주 그의 앞에 서야하는지,
그리고 일요일의 부산했던 교제가 끝나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내가 왜 이들과 함께 해야 했는지, 고민하는 동역자들을 위해
무얼 해줄 수 있는지... 버스 안에서 유난히 많은 위로의
메일을 보내느라고, 별 딴 생각할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토, 일요일은 아버지 당신과 교회만 생각할 수
있었던 것(=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적어도 의심이 없는 동안은
저에게 축제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교회의 엉덩이가 보입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그렇게 부릅니다)
칭찬받지 않아도 무던히 가족을 지켜온 아버지의 뒷모습처럼,
흐린 하늘 아래에서도 꿋꿋하게 십자가 치켜들고 있는
교회의 뒷모습은 오늘 따라 애처로우며 정답습니다.
수요일 예배는
집사님들이 6명 정도 모였을까요~. 커다란 TV화면으로
저멀리 계신 치바교회 목사님의 설교가 흘러나옵니다.
오늘따라 다니엘과 친구들의 위대한 믿음을 강조하시며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이 될 것을
권면하십니다. 뜨끔.
위축되는 저는 다시 한번 중얼거립니다.
'그러니까 아버지 얼굴을 보여 달라니까요~!.
나도 한번 세상이 감당못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구요'
라고 불만을 토해냅니다.
예배중에 계속 꿈지럭 비비적거리던, 나오가 드디어 잠들고~.
모두가 떠난 예배당 앞에 무릎꿇고
저는 한번 더 떼를 써봅니다.
사람이 저질이니, 기도도 저질인가 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겸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예수님 옆구리를 노립니다.
문제도 많이 일으키고, 화도 잘 내고, 계산도
필요 이상으로 빠르잖아요. 정죄하고
판단하는 것도 일등입니다.
이런 저도 하나님이 만나 주실까요?!
그렇다면 빨리 만나주세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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